도의회 5분 발언에 나의 문제의식을 담다

우리나눔신문 승인 2023.02.21 14:07 의견 0

"대한민국 그리고 경기도에서 사고 나면 다 죽습니다."

2012년 5월 2일자 경기일보에는 요즘 제가 갖고 있던 문제의식이 '도의회 5분 발언'이라고 짤막하게 실리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1일에 열린 도의회 267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경기도의 외상센터 설립을 촉구하고자 나선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날 5분 발언에서 "매년 12만 5천여 명의 중증 외상환자가 발생하고 1만 1천여 명이 사망하고 있다. 그러나 사망자 중에 적정하게 치료만 받으면 살릴 수 있는 중증 외상환자가 3천5백 여명에 달하고 있고, 이 같은 사망률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하였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꾸준한 응급의료체계 발전에도 불구하고 현재 외상진료체계는 일반 응급의료서비스만으로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교통사고와 자살, 가정폭력 등으로 인한 외상환자의 발생과 피해는 꾸준히 증가해 매년 1만 명의 외상환자가 아까운 목숨을 잃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는 외상센터의 부재로 죽어가는 소중한 생명을 우리의 손으로 살리기 위해서는 경기도에 외상센터가 반드시 구축되어야 한다고 생각되어졌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도내 어디서나 신속하게 중증외상환자의 진료가 가능하도록 이송체계가 마련되어야 하며 외상환자 수요에 따라 병상규모를 설치해야 합니다. 물론 외상센터의 설립을 위해 외상전문의와 외상전문 간호사 등 전담인력 수요에 따라 연차적인 인력양성을 위한 노력도 뒤따라야 합니다.

특히 외상환자들은 산업현장에서, 공업현장에서, 공사장에서, 생업으로 바쁜 자동차에서, 논밭을 가꾸는 농기계에 의해서 사고를 당하는 우리의 이웃이기 때문에 이들의 생명을 살리고 장애정도를 줄여 건강한 경기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서민이 험한 일을 적게 하고 좋은 차를 타는 사람에 비해 사고당할 확률이 약 2.5배가 높다고 합니다. 외상센터가 없어 죽어가는 소중한 생명 1만 명을 경기도와 도의회 손으로 살려내야 합니다.

집중화되고 전문화된 중증외상환자전용시설이 없어 죽어가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매우 유감입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해는 중앙정부가 부산대병원에 이어 5개의 중증외상센터를 설립하려는 계획이 추진 예정으로, 지역별로 중증외상센터가 구축되어 외상환자의 예방 가능한 사망률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예정이어서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365일 24시간 중증외상환자에게 응급수술 등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장비·인력을 갖춘 외상전문 치료시설을 설치하고 도내 어디서나 신속하게 중증외상환자의 진료가 가능하도록 이송체계가 마련되어야하며 외상환자수요에 따라 병상규모를 설치하여야 합니다. 중증외상센터 전담 전문의 수가 1개 센터 당 23명 내외로 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문의 인건비 약 30억 원, 간호사 인건비 약 35억 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외상전담 외과 전문의가 부족하여 인력 수요에 따라 연차적인 인력충원계획으로 인력양성을 하기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중증외상센터 설치에 따른 인력충원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의료기관 자체의 인력 양성만으로는 충분치 않아 정부에서 적극적인 인력 양성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양성된 중증외상 전문의를 중증외상센터에 배치하여 외상진료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외상외과 세부전문의 수련도 지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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