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과 조정 리더십이 필요할 때

우리나눔신문 승인 2023.02.21 13:44 | 최종 수정 2023.02.21 16:57 의견 0
신현석 사회복지학 박사
협성대학교 복지서비스 경영대학원 조교수

2009년 10월. 총리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그 때문에 각종 의혹과 해명이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지도자의 리더십에 대한 많은 말들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타고난 품성과 소양 그리고 앞을 내다보는 혜안과 추진력을 지도자의 조건이라 했는데 요즘에는 특히 각 집단 간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조정능력과 도덕적 청렴성 그리고 관계 기관과의 합의를 이끌어낼 정치적 교섭력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라는 제도의 틀 안에서 바람직한 공직자의 기준으로 선택, 검증하고 국민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줍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60여년이란 짧은 시간에 우리 사회 전반에 보편타당한 가치로 깊숙이 자리 잡았으며 앞으로도 계속 존속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렇게 훌륭하고 사회에 부합된 제도에 의해 검증되고 선택된 지도자라 하더라도 현실에서 나타나는 결과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 때문에 우리의 예상과는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러한 선택의 실수를 만회할 다른 방법이 없는데 이는 혼란이라는 극단을 피하기 위해 어느 정도 일정기간 임기를 보장한 공공의 약속 때문입니다. 일정기간 존속이라는 한시적 개념으로 임면 과정의 틀을 말했는데 분명 사회가 변하고 필요로 한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제도와 절차가 등장할 것입니다.

좋은 사람을 뽑는다는 의미는 알맞은 자리에 알맞은 사람이 선택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선택되어지는 자기 자신이 공직자로서 확실한 능력이나 자질이 있는지 스스로 판단하여 진퇴를 결정함이 우선입니다. 현재 우리가 요구하는 지도자의 자질을 몇 가지 살펴보면 해당 업무에 대한 전문성, 조직 장악과 통솔하는 리더십, 유관기관에 업무협조를 원활히 할 수 있는 정치력, 미래 비전 제시와 강한 추진력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각계각층의 이해관계 대립의 첨예화와 집단이기주의 심화로 통합과 조정의 리더십이라는 새로운 항목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데 이는 사회발전의 자연현상이며 민주주의가 진일보한 증거이고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할 목표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행정 풍토나 행정문화는 관료적 리더십으로 겉치레와 독단 그리고 일방적 의사결정의 사례가 많습니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 우리 사회는 경직된 군사문화가 사라지고 민주문화가 그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집단주의에서 개인주의로 의식의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개인이나 단체들은 각종 권리를 요구하기 시작해 시민단체와 노조가 급속하게 만들어지고 각 주체간의 대립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데 이는 법과 원칙만으로 해결하기에는 너무 버거워졌습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확고한 믿음아래 정직성과 합리성을 기반으로 국민과 기업이 가지고 있는 창조성과 효율성을 공공영역에 잘 조화되도록 이끄는 것이 진정한 공직자입니다.

난세가 영웅을 만들듯 대립과 갈등이 있을 때 능력 있는 지도자가 원칙과 도덕으로 무장하여 합리적으로 통합과 조정을 이끌어 낸다면 이것이 우리가 요구하는 세계화 시대의 참된 리더십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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