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용 기자]
반둥, 인도네시아 2025년 10월 23일 /AsiaNet=연합뉴스/-- 인도네시아는 PT 바이오 파마(페르세로)(PT Bio Farma (Persero))를 통해 개발도상국 백신 제조업체 네트워크(Developing Countries Vaccine Manufacturers' Network, DCVMN)에서 전략적이고 지속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한 백신을 저렴한 가격에 공평하게 제공하기 위해 힘써왔다. 2000년 DCVMN 설립 이후 바이오 파마는 개발도상국의 백신 자립과 공중보건 역량 강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됐다.
바이오 파마와 DCVMN의 협력은 네트워크 출범 당시부터 이어져 왔다. 2000년 노르트베이크에서 열린 첫 DCVMN 연례 총회에서 바이오 파마는 백신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한 10개 창립 회원사 중 하나로 참여했다. 이듬해 4월 인도네시아 반둥의 바이오 파마는 제2차 연례 총회를 주최해 DCVMN의 조직 구조와 거버넌스 체계를 공식화했다. 당시 탐린 포엘렝간(Thamrin Poeloengan) 사장이 회의를 주재했으며, 이를 계기로 인도네시아는 개발도상국 간 백신 협력과 지식 공유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샤디크 아카시아(Shadiq Akasya) 현 바이오 파마 사장은 DCVMN 참여가 자국의 이익을 넘어 글로벌 보건 향상에 기여하려는 인도네시아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카시아 사장은 "바이오 파마의 DCVMN 참여는 단순한 대표성을 넘어 글로벌 백신 자립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우리는 협력과 혁신을 통해 모두에게 공평하고 지속 가능한 보건 체계를 구축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도상국 백신 산업의 진정한 힘은 협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목표는 DCVMN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모든 나라가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한 백신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보건 안보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실질적 기여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2004년 바이오 파마는 다른 DCVMN 회원사들과 함께 네덜란드 백신연구소와의 기술 이전 협력을 통해 5가(DPT-HepB-Hib) 백신의 보급 확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 성과는 DCVMN 네트워크 내에서 바이오 파마의 기여가 단순한 상징적 참여를 넘어 기술적 전문성과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바이오 파마에 대한 글로벌 신뢰도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2012년 인도네시아는 발리에서 제13차 DCVMN 연례 총회를 다시 한번 개최했으며, 당시 바이오 파마 이사였던 마헨드라 수하르도노(Mahendra Suhardono)가 2013~2014년 임기의 집행위원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인도네시아의 리더십은 바이오 파마가 2023~2025년 DCVMN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면서 한층 더 인정받았다. 바이오 파마는 의장직을 맡아 네트워크 회원사와 글로벌 보건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이끌며 개발도상국 백신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의 역량을 입증했다.
바이오 파마의 혁신 노력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선다. 2020년 바이오 파마의 nOPV2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최초로 긴급사용목록에 등재돼 글로벌 보건 위기 상황에서 백신을 더욱 신속하게 배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러한 성과는 바이오 파마의 과학적·기술적 우수성뿐만 아니라 자금 지원자, 과학자, 학계 연구자, 정책 입안자, 글로벌 백신 협력 단체 및 백신 제조사를 포함한 다수의 국제 이해관계자 간 긴밀한 조율과 소통의 결과였다. 이 같은 협력을 통해 글로벌 공중보건의 중대한 시점에 nOPV2 백신의 신속한 개발·승인·출시가 가능했다.
이번 성과는 개발도상국의 백신 제조사도 WHO가 인정하는 안전성·품질·효능의 최고 국제 기준을 충족하며 세계적 수준의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nOPV2는 단순한 과학적 성과를 넘어 기술 자립과 국제 보건 안보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의 역량에 대한 글로벌 신뢰를 보여준다. 바이오 파마의 성공은 모든 DCVMN 회원사에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며, 개발도상국이 백신 연구·개발·생산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자체적인 공급 기반과 글로벌 보건 회복력을 높여가도록 이끌고 있다.
연간 35억회 용량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춘 바이오 파마는 150여 개국에 백신을 공급하고 있으며, 12종의 백신에 대해 WHO 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백신 개발·생산·유통 분야에서 이슬람협력기구(OIC)가 지정한 우수 센터로서 글로벌 보건 분야에서 인도네시아의 전략적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발리에서 열리는 제26차 DCVMN 연례 총회는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보건 외교에서의 리더십을 다시 한번 입증할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바이오 파마는 이번 포럼을 통해 보다 탄력적이고 공평한 글로벌 보건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전 세계적인 혁신·협력·백신 자립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DCVMN 소개
개발도상국 백신 제조업체 네트워크(DCVMN)는 17개 개발도상국의 46개 백신 제조사로 구성된 글로벌 연합체다. 양질의 백신을 공정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공중보건을 강화하기 위해 2000년 설립됐다.
DCVMN은 글로벌 예방접종 프로그램 강화를 목표로 회원사 간 협력을 도모하며 정책 촉진, 역량 강화, 전문 인력 교육, 공동 연구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WHO, 유니세프(UNICEF),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감염병예방혁신연합(CEPI), 국제보건적정성기술기구(PATH), 클린턴 보건 이니셔티브(CHAI), 게이츠 재단(Gates Foundation) 등 주요 국제기구와 긴밀히 협력해 모든 국가가 생명을 지키는 합리적 가격의 백신을 생산·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dcvmn.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이오 파마 소개
PT 바이오 파마(페르세로)는 인도네시아의 국영 생명과학 기업이자 동남아시아 최대의 백신 제조업체다.
1890년 설립돼 반둥에 본사를 둔 바이오 파마는 150여 개국에 백신을 생산·공급하며, 생명공학 연구와 혁신, 글로벌 보건 안보 분야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DCVMN 회원사인 바이오 파마는 백신 접근성과 글로벌 공중보건 향상을 위해 국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www.biofarma.co.id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