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문제 우리 모두의 문제

우리나눔신문 승인 2023.02.22 11:17 의견 0
신현석 사회복지학 박사
협성대학교 복지서비스 경영대학원 조교수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 <애민(愛民)>편에서 "목민관은 의탁할 곳 없고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특히 늙어서 의지할 곳 없는 사람을 구제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적었다. 생로병사(生老病死,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는) 일련의 과정이 인간이 겪는 고통이라지만 이 과정을 견뎌야 하는 노인의 고통은 상상할 수 없이 크다.

노인이 된다고 하는 것은 어느 특정인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반드시 겪어야 할 인생의 한 과정으로서 인간에게 주어진 운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노인 문제를 단지 가족간의 도덕적 문제로서만 해결하기에는 현대사회의 많은 복잡성 때문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따라서 노인의 보호문제를 포함하여 노년기의 생활을 합리적으로 영위하고 사회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보람있는 노년의 잠재적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방면에까지 신경을 써야한다. 자녀의 양육에 모든 것을 바치고 사회에 공헌하다가 정년이나 기타의 이유로 사회생활 일선에서 물러선 노인이 노년기의 여생을 어떻게 보람있게 보낼 것인가. 이와 같은 노인복지 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노인복지의 기본방향이라 할 수 있다.

복지부가 발표한 최근 통계를 보면 홀로 사는 노인은 120만 명에 달하고, 10년 전에 비하면 2.2배나 늘어나 전체 인구의 20%에 이르렀다고 한다. 독거노인 절반도 월 소득이 최저생계비 이하로 취약하다고 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경제적 어려움'을 가장 큰 고민으로 꼽는 노인이 전체의 38%였다. 또 노인층의 57%가 취업을 원해도 실제 고용률은 31%이다.

이제 노인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세대의 문제로 국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 개인 등 우리 모두가 함께 노인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할 때이다.

74세 어느 노인분이 자원봉사자에게 쓰신 감사편지를 옮겨 본다.
"선생님께서 주신 반찬은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때론 감기몸살로 너무 괴로울 때 혼자 산다는 게 얼마나 괴로운 지 자식들도 모릅니다. 선생님께서 고운 마음씨로 주신 반찬을 먹으면서 손등으로 눈물까지 닦으면서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노인을 위한 자원봉사활동은 멈춰서는 안 될 중요한 사안이다. 우선 늘어나는 노인만큼 훈련된 자원봉사자도 함께 늘어야 한다. 해외 결연이나 아동을 위한 기부는 을고 있는 반면, 노인을 위한 기부는 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노인을 위한 기금은 더 많이 피룡하다.

우리 모두는 노인문제에 있어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한다. 우리도 언젠가는 노인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의 노인문제가 미래의 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사회는 복지뿐만 아니라 자원봉사도 활성화된 사회라고 생각한다. 내 시간의 일부를 이웃을 위한 봉사의 시간으로써 보는 것도 값질 듯하다.

가끔 좋은 자원봉사자를 만나서 생활도 건강도 좋아졌다는 노인분들을 볼 때면 자원봉사의 위대함을 새삼 느낀다.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주는 자원봉사자를 만났느냐 여부에 따라 오늘을 힘들게 살고 있는 노인들에게는 삶의 큰 변화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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