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는 친절해야 한다?

우리나눔신문 승인 2023.02.10 09:57 의견 0
신현석 사회복지학 박사
협성대학교 복지서비스 경영대학원 조교수

사소함이 만드는 위대한 성공법칙 중 하나가 바로 친절이라고 합니다.

친절에 대해 존스홉킨스 대학 교수인 포르니의 말을 여기에 담아보았습니다. "단테의 『신곡』 을 강의하면서 나는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학생들에게 단테에 대해 가르치는 것보다 친절한 사람이 되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 학생들이 아무리 단테를 잘 배운다 해도 밖에 나가서 버스에 탄 할머니들에게 불친절하게 대하면 나는 선생으로서 실패했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또 영국 소설가 헨리 제임스(Henry James)는 "사람의 삶에서 중요한 세가지가 있다. 첫째는 친절이고, 둘째도 친절이고, 셋째 역시 친절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친절함이라는 작은 행동은 '사소함이 만드는 위대한 성공 법칙' 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안겨줄 것입니다.

정치를 하면 할수록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는 합니다. 그러면서 배우려는 자세와 생각의 괴리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는 하지만, 정치적 포퓰리즘 보다는 원칙을 가지고 돌아가더라도 바른길로 가는 것이 지름길이라 생각하며 도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차별화된 정치는 별다른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두에게 친절하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정치인이야 말로 다른 정치인과 차별화된 좋은 정치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친절이라는 것은 일시적으로 하기는 쉽지만, 꾸준하기가 어렵습니다. 가령 공식석상에서 비추는 하루 이틀이야 가족들도 보지 못한 친절을 꺼내놓을 수 있는 것이 인간이지만, 그것을 친절이라 말하기에는 가식의 부분이 더 크기 때문에 본질적인 의미에서 친절이라 말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가식과 친절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친절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대상을 차별하지 않고, 늘 한결 같아야 한다는 겁니다. 저는 혹시라도 그런 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그들의 성품에 감탄을 하고는 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친절이란 단순히 웃고 또 살갑게 대하는 것으로 착각하기가 쉬운데, 친절이란 단순히 웃어주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것은 사람을 대하는 일종의 매너입니다. 그리고 겸손입니다. 겸손한 사람만이 진심으로 친절할 수가 있습니다. 겸손한 사람이든 아니든 친절한 척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친절한 척이지 본질적인 친절은 아니지요.

친절이란 누구에게나 필요한 덕목이고 또 추구해야 할 대상입니다. 다만 그러한 친절이 정치인에겐 필요조건이 아닌, '필수조건'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저는 늘 제 스스로가 낮은 자라는 사실을 생각하며 남들을 높여주고자 노력합니다. 가령 대통령과도 같은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세상 앞에 겸손해야 합니다. 그러한 자질은 인간의 기본적인 겸양에서 우러나옵니다. 그러나 실상은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거만해지기 십상입니다. 그러다보면 세상 모든 것이 자기본위로만 돌아가게 되고, 그런 사람에게 친절을 바란다는 것 하늘의 별을 따는 것보다도 어려운 지경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치가는 스스로가 부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남들에게 친절해야만 합니다. 국민을 신경 쓰지 않는 자기본위주의적 생각이야말로 국민들이 먼저 외면하기에 이러한 정치인은 세상에 아무런 목소리도 내지 못한 채 곧 잊혀질 것입니다. 국민이 함께하지 않은 정치인은 아무런 힘을 낼 수도, 국민을 위해 일할 수도 없습니다. 국민과 정치인 서로가 상호작용을 해야만 세상이 나아갈 수 있는 겁니다. 정치인도 국민의 친절한 지지를 바라고, 국민도 정치인의 친절한 응답을 바랍니다. 그런데 친절은 서로가 바라기 전에 먼저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말입니다. 아가페의 사랑과도 같은 그것이 친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제가 어떤 자리에 있든 겸손을 유지하고 사람들에게 친절하길 원합니다. 항상 그런 삶을 꿈꾸고, 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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