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敎)를 살리자!

우리나눔신문 승인 2023.02.06 13:24 의견 0

지금도 교육하면 시선이 쏠리고 마음이 가는 것은 아무래도 저의 '본질'을 벗어날 수가 없어서인 것 같습니다. 정치에 제 마음을 다 쏟으면서도 그 마음의 일부는 여전히 교육을 향한 열망이 남아있습니다. 어려서부터 그랬습니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저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늘 가슴에 품고 살았습니다. 저의 교육에 대한 마음을 뗄 수 없듯이, 교육과 저의 관계 역시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인 것 같습니다.

평소 교육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교를 살리자'는 취지로 경기보에 칼럼을 실은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 그 내용을 조금 싣고 그것에 대해 언급하겠습니다.

'교육(敎育)'이란 한자는 맹자의 득천하영재이교육지(천하의 영재를 모아 교육하다)란 글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글자로만 보면 '교(敎)'는 매를 가지고 아이를 길들인다는 뜻이고 '육(育)'은 갓 태어난 아이를 살찌게 한다는 뜻으로 기른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육현실이 그렇지 못합니다. 학생인권조례 시행으로 스승이 사랑의 매도 들지 못합니다. 우리 학교에 '교'가 사라진 것입니다.

'체벌(體罰)'은 일정한 교육적 목적으로 학교나 가정에서 아동에게 가하게 되는 육체적인 고통을 수반하는 일종의 징계입니다. 체벌이 무한정 정당화될 수는 없으나 교육적 목적이라면 사회통념상 어느 정도 용인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9월에 이슈가 되었던 소위 '엎드려뻗쳐 교사'에 대해 도교육청에서는 징계를, 교과부에서는 징계 취소결정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어떻게 하라는 걸까요? 혼란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경기도학생인권조례 시행 이후 변화에 대해 선생님들은 61%가 부정적이며 학생들은 68%가 긍정적이라고 합니다. 시각의 충돌입니다. 참고로 학생들 사이 인권 침해사례는 개선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얼마 전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영화 '도가니'에 이런 장면이 있습니다. 교육청 간부가 장애우들에게 문제가 생기자 어디서 발생했느냐를 따지며 학교면 교육청이, 복지시설이면 시청에서 담당해야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학교 안에서는 학생이고 학교를 나서면 청소년이라는 얘기입니다. 여기서도 '교'가 사라진 것입니다.

'청소년'은 9세 이상 24세 이하이고, '아동'은 18세 미만이며, '미성년자'는 만 20세에 달하지 않은 자라고 합니다. 9세 이상 18세 미만의 초,중,고생은 학생이면서 청소년이며, 아동이고 미성년자입니다. 이들을 위한 법령도 있고 그 책임기관도 각기 다릅니다. 학생이야 당연히 교과부이고 아동은 보건복지부, 청소년은 여성가족부, 미성년자는 법무부입니다. 여기서 각종 정책이 쏟아져 나옵니다. 기관이 서로 다르기에 새로운 정책을 내놓으려면 다자간 협의가 필요하고 또 그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후략.

'교'를 살려야 학생이 학생다워지고, 청소년이 청소년다워지며, 아동과 미성년자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대가 변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교육의 본질이 자꾸만 흐려가는 듯합니다. 더불어 교육을 중심으로 뻗은 모든 관계에도 변화 아닌 변질이 있었습니다. 학생이 변하고, 선생이 변하면 더 이상 교육의 목적을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학교란 하나의 소사회이기 때문에 일정한 틀과 규율이 필요합니다. 학생은 그 안에서 자유와 방종을 구분할 줄 알고, 성숙한 하나의 인격체로 자라납니다. 그러나 그 과정은 단순히 시간의 흐름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제가 학생이었을 때의 규칙들을 지금에 와서 모두 똑같이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시대가 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대적 감성에 맞춘 그와 예전과 비슷한 일정한 규제와 틀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직 학생이라는 자라나는 시기가 대개 총체적으로 불완전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학생도 있을 것이므로 이것을 말하기란 참으로 조심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를 살려야 합니다. 학교가 학교다워야 '교'를 살릴 수 있습니다. 학생이 잘못을 하면 그것을 지적하고 혼을 내주는 교사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는 가운데 학생이 바른 어른으로 자라납니다. 그래서 꼭 올바른 교사가 있어야 합니다. 감정에 치우친 폭력이 아닌,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알고 교육에 뜻을 둔 바른 교사들 말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것을 정치인의 삶에도 깊이 반영하고자 합니다. 올바른 교육을 통해 학생다운 학생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저의 기쁨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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