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UNDP와 손잡고 콜롬비아 농가 소득증대 사업 착수

장영수 승인 2022.12.01 17:04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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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UNDP와 손잡고 콜롬비아 농가 소득증대 사업 착수


[장영수 기자]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는 유엔개발계획(UNDP)과 함께 2027년까지 콜롬비아 북서부 분쟁 피해 2개 지역(몬테스 데 마리아(Montes de Maria), 수르 데 코르도바(Sur de Cordoba))의 농가 소득증대 지원 사업에 착수한다고 1일 밝혔다.

코이카는 지난 30일(현지시각) 수도 보고타에 있는 콜롬비아 농업농촌개발부(MADR)에서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협의의사록(R/D)을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세실리아 몬타뇨(Cecilia Lopez Montano) 콜롬비아 농업농촌개발부 장관, 추종연 주콜롬비아 대한민국 대사, 김현근 코이카 콜롬비아사무소장 등 양국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콜롬비아는 지난 1964년 이후 약 60년간 지속돼 온 게릴라-정부군-마약상 등의 무력 충돌로 인해, 지역 인프라가 파괴되고 주민들이 농촌을 떠나는 등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다.

또한 기후변화나 병충해에 취약한 종자 등으로 작물 생산성이 낮고, 수확 후 관리가 부족한 점도 콜롬비아 농가의 특징이었다.

이에 코이카는 총 67,000명 이상의 콜롬비아 농민이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농업 인프라 개선을 지원한다.

자국의 농업 관련 연구를 총괄하는 콜롬비아 농축산연구공사(AGROSAVIA)에 병충해 및 기후변화에 강한 종자 개발을 위한 연구 기자재를 지원하고, 개발된 종자를 대량 생산할 육묘장을 보수하거나 증설할 계획이다.

또 사업대상지의 주력 작물별 기후변화 대응책과 재배 교육 등을 제공해 농업 생산성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지역 내 40개 농민조합에 작물의 수익 증대 방법을 교육하고, 농가가 직면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조합별 투자계획을 수립을 지원하고 지원금도 제공할 계획이다.

수확 후 관리 및 상품화를 위한 교육도 시행돼 농민조합의 소득증대를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체결식에서 세실리아 몬타뇨 콜롬비아 농업농촌개발부 장관은 "콜롬비아는 중앙 집권화 및 재정적인 제약으로 인해 빈곤 농촌 지역 소작농들은 정부의 지원으로부터 소외됐다"라며, "이번 사업은 콜롬비아 정부의 부족한 재원을 보완해 소작농에게 지원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고, 콜롬비아 정부는 농촌개발을 통한 평화구축 정책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동 사업이 분쟁지역의 평화구축에도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해당 사업에 큰 기대를 표했다.

추종연 주콜롬비아 대한민국 대사는 "한국 정부는 코이카를 통해 주재국의 농가 소득증대사업 이외에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 코카 대체 작물 재배 등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콜롬비아 내전피해지역 농민들의 소득향상 및 평화정착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김현근 코이카 콜롬비아사무소장은 "농촌개발 분야는 콜롬비아의 평화유지를 위한 핵심 요소라며 이번 사업대상지는 분쟁으로 인한 빈곤지역이자 기후변화의 피해를 직면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이 프로젝트가 농민들의 기후변화나 경제적 취약성에 대한 복원력을 높여 소득을 증대할 뿐 아니라 지역 내 평화구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코이카는 지난 2011년부터 콜롬비아 정부와 함께 농촌 지역 빈곤퇴치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농업 생산성 향상과 농민 소득 증대를 통한 경제 활성화 등 농업 분야는 콜롬비아 정부의 국가 경제 발전 계획상 핵심 분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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